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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년 11월 16일

"문화 통해 지역경제 회복"...학성동 도시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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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혁 기자  | 작성 21-10-26 10:59  |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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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성동은 원주에서 처음으로 지난 2018년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선정됐다. 선정 소식에 많은 시민이 쾌재를 외친 건 성매매 집결지인 희매촌을 폐쇄할 수 있는 단초가 마련됐기 때문이었다.

  지난 2007년 시청, 2012년 법원과 검찰청이 무실동으로 이전하면서 학성동은 상권이 급속도로 쇠락했고, 폐가가 급증했다. 올해 1월에는 마지막 보루였던 원주역마저 문을 닫았다. 2018년 기준으로 원주에서 20년 이상 노후한 건축물 비율은 47.4%였지만 학성동은 82%나 됐다. 주거지 안전성이나 도시환경이 열악한 것이다.

  이로 인해 1960년대 1만5천 명에 육박했던 학성동 인구는 현재 4천700명 수준으로 급감했다. 원주 동지역 중 중앙동에 이어 2번째로 인구수가 적다. 9월 말 기준으로 원주시 평균연령은 43.1세이지만 학성동 평균연령은 51.4세로 도시 활력이 떨어진다. 이 같은 쇠락을 부추긴 건 희매촌이었다.

  학성동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핵심과제는 ‘문화를 통한 지역경제 회복’이다. 그러나 속내는 희매촌 폐쇄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희매촌 일대에 소방도로와 문화공원을 신설하고, 문화공원 내에 주민커뮤니티센터와 공방을 조성해 사람들의 왕래가 활발한 장소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접근성을 높이면 희매촌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

  지난 2019년 시작된 학성동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핵심과제가 곧 추진돼 목적대로 희매촌을 몰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애초 원주시는 지상 2층, 연면적 660㎡로 주민커뮤니티센터를 신축해 창작·전시공간, 공동작업장, 마을카페, 옥상정원 등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전시공간 비중을 확대하고 공공작업 공간, 시민 프로그램 공간, 주민사랑방 등 공공공간 위주로 재편하면서 주민커뮤니티센터 연면적을 애초보다 2배 확대한 1천200㎡로 만들기로 했다.

  공방은 10동을 신축하고, 5동을 리모델링해 15동을 갖춘 뒤 창작 및 체험공간으로 활용하려 했으나 모두 개별 건축물로 짓게 되면 문화공원 건폐율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신축 10동을 포기하고, 기존 건축물 5동만 리모델링해 공방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대신 공방 및 예술창작 공간은 역전시장길 일원의 주택이나 상가를 확보해 지역예술인들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희매촌 폐쇄를 위해 새롭게 정비한 TF팀의 활동도 주목된다. TF팀에는 원주시, 원주경찰서, 원주소방서, 원주교육지원청, 성매매피해상담소 등이 참여하고 있다. TF팀은 희매촌 폐쇄 추진 계획을 마련하고, 폐쇄를 위한 지역주민 의견수렴과 공감대 형성, 성매매 피해자 지원 대책, 희매촌 합동단속을 진행할 계획이다.

  TF팀 회의와 합동단속은 정례화하며, 여성·인권·시민단체와 연계 협력하기 위해 TF팀을 확대하기로 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희매촌이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함께 새롭게 변모해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하는 한편 탈 성매매 여성의 자립 지원도 중점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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