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04-30
  • 2024년 04월 30일


익숙한 것과의 결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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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혁 기자  | 작성 21-10-14 10:44  |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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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고 존재할 수 있는 생명체가 있을까

대기환경과 플라스틱 관련한 문제는 갈수록 심각한 재앙으로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에게 위협을 가하고 있다

영리성과 편의에 기반한 인류의 욕망으로부터 비롯된 생태계의 문제들을 생각하면 정말 아찔하다.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벌어지는 환경 재앙 또한 마찬가지다

우리들은 현재 많은 빙하가 녹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있으며 세계 도처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아무리 자연발화라지만 세계적인 이변 현상은 지구에 틀림없이 문제가 있다는 경종이다.

산불만이 아니다

선진국이 집결된 유럽 여러 나라에서는 올여름 홍수가 휩쓸고 지나갔다

홍수는 전통적으로 후진국이 겪는 재난이건만 올해는 선진국 후진국 가리지 않는 이변이었다

중국이 당하는 홍수는 거의 연례적인 행사여서 차라리 뉴스거리감도 안 되는 지경이었지만 올해는 중국마저 평년을 훨씬 웃도는 거대한 홍수에 휩쓸렸다


 그렇다고 전 지구적으로 물 난리만 있었던 것도 아니다

아프리카와 인도에서는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인도대륙 은 원래 더운 지방이었다

그렇다고 섭씨 50도를 넘은 적은 없었다

이렇게 이상 기후가 전 지구를 습격하고 있다

올여름 프랑스 파리는 46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뜨거운 열탕의 온도 다. 비교적 서늘한 북구 유럽 스웨덴도 30도가 넘는 더위에 시달렸다

이제 지구는 열대 온대 한대를 가리지 않고 뜨거워지고 있다. 말 그대로 지구가 끓는 중인 것이다.


 어째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가

과학자들은 현대 문명을 구가하는 인류가 소비하 는 열에너지를 원폭에 견주면 매일 42만 개 원자폭탄이 터지는 셈이라고 한다

산업혁명 이후 인류가 방출한 열에너지는 원자폭탄 29억 개와 맞먹는다고 하니 지구가 열병에 걸려 신음하 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지난 100년간 인류는 지구의 온도를 1.1도나 상승시켰다고 한다

지구의 기후가 섭씨 1도 상승하는데 기존에는 1만 년 걸렸다면 현재 인류는 지구를 단박에 데워 놓고 있는 셈이다.

세계 곳곳에 기후 재앙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지표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2000년간 인류 가 생산한 재화 총량과 탄소 배출량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였고, 인류 역시 폭발적으로 늘 어났다

미래가 환경재앙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 생각하면 참으로 아찔하다


 지구상에 생존하는 생물의 총량을 인간이 만든 물질의 총량이 넘어서면 그 이후 지구는 멸망할 것이다.

과잉 생산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는 지구를 온실에 가둔다

매일 뿜어내 는 자동차 매연은 지구를 끝장내는 무시무시한 촉매제다. 그러나 우리는 자동차를 포기하지 못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인류의 경제 활동은 한시도 생산 활동을 멈출 수 없는 이익 구조를 갖추고 있다

그 누가 이윤을 포기하고 매연 배출을 자제해 달라고 부탁할 수 있을까

더구나 생존을 위한 먹거리가 사실은 더 심각한 문제다

매일 섭취하는 육류, 특히 쇠고기는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주범에 가깝다

지구의 허파인 아마존의 열대우림을 갈아엎고 소의 사료인 콩을 경작하고, 소를 비롯한 수십억 마리의 동물에게서 배출되는 메탄가스와 축산 과정은 지구를 끓게 하는 주 요인이다


 인류가 채식만 한다면 온실가스 문제는 쉽사리 해결될 수 있다고 한다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달걀, 우유를 섭취한 결과는 승용차 3km를 주행한 것과 맞먹는 온실가스 배출량이며 3년 치 가정용 난방 에너지에 해당한다고 한다.

지구의 온도가 평균 1.5도를 넘게 되면 지구상에 있는 생물 종은 멸종을 면하기 어렵다

앞으로 10년 이내에 지구의 평균 온도를 1.5도 이내로 묶어둬야만 멸종을 면할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의 욕망과 이 기심은 멸종을 앞두고도 제어하기 매우 곤란하다. 특히 미국과 같은 나라가 전세계 온실가스 40% 이상을 배출하면서도 세계기후변화 협약을 준수하지 않고 있다

 급격한 산업화 과정을 밟고 있는 중국 또한 지구를 오염시키는 주범으로 떠오르고 있다

어쩌면 중국은 앞으로 미국을 능가하는 문제 국가가 될 확률이 매우 높다

인류가 현재의 소비 수준을 조절하지 않는다면 결과는 참담하다

미국국민이 현재와 같은 소비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지구가 5개가 추가로 필요하며 독일은 3, 일본은 2.8, 브라질은 1.8개여서 이들 4개 국가의 소 비 수준을 만족시키려면 지구가 총 13개가량 필요하다는 통계가 나왔다. 그러나 지구는 전 우주에서 오로지 1개뿐이다.


 청소년들의 눈에 비친 어른들은 어리석은 도박꾼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지구의 장래를 두고 도박을 벌이는 기성 정치인들을 용서하지 않겠다는 다부진 청소년들이 스웨덴의 그레타 툰베리 등 전 세계에서 들불처럼 들고 일어나고 있다

현대를 살아가는 어른들이라면 지구를 더는 방관할 수 없기에, 이러한 청소년들의 절규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지금이라도 쓰레기를 당장 줄이고 소비생활 패턴을 전면 교정해야만 한다

식생활을 채식 위주로 바꾸는 것과 자전거 타기를 생활화하고, 전 국민이 환경교육에 앞장서야 하는 것은 시대적 사명임을 명심해야 한다

눈앞에서 바다가 죽어가는 현장을 목격하면서도, 산호초가 죽어 생태계가 파멸되는 것을 목격하면서도, 상처투성이 물고기를 목격하면서도 아무런 반성 이 없는 인류는 응당 그 처절한 자연의 보복에 직면할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관성의 법칙에 아주 익숙해져 있다

하루하루 일상생 활을 뒤돌아보면 생각은 있더라도 플라스틱 환경문제에서 벗어나질 못한다

며칠 전 서울의 대기를 분석해 보니 대기에 미세 플라스틱이 섞여 있다는 뉴스를 접한 적 있다

수많은 차량 의 타이어가 도로에 마찰을 일으켜 발생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또한, 최근 토요일 밤 10KBS1 방송국에서 진행하는 특파원 리포트 세계는 지금프로에서 아이티의 현실을 보았다

인접한 도미니카공화국은 삼림이 우거져 있는데 대통령 암살로 국가적 혼란을 겪고 있는 아 이티는 설상가상 격으로 규모 7.2의 강진으로 심각한 피해를 겪었을 뿐만 아니라 그 와중에 대형 폭우가 내리는데 나무하나 없는 벌거숭이 산들만 있어 폭우에 대항할 방법이 없다는 취 재 내용이었다.

서로 연관된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지구촌에서 선진국에 있던 플라스틱 쓰레기가 동남아시아 후진국들로 옮긴다고 선진국 사람들은 플라스틱 환경재앙에서 무사할까.


 여러 가지 현상을 생각할 때면 심각한 환경 위기에 처한 지구를 구할 뾰족한 길은 없는 것처럼 느껴지기만 한다.

그렇다면 현실을 사는 우리가 시급한 지구의 환경 대 재앙에서 벗어나거나 늦추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선택해야 한다

그 길은 극도의 인고와 고난이 따르는 길 이다

그 길을 선택하려면 지금 현재를 냉철히 분석하고 반성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는 도저 히 그 길을 걸어갈 수 없다. 그런데 그 길 외에는 별다른 선택의 길이 없다

마치 불타는 갑 판에서 바다로 몸을 던져야 살아남을 수 있는 것처럼 플라스틱이나 탄소배출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환경 대 재앙으로부터 벗어 날 길이 없다

환경 위험을 알리는 생태 시계는 지금도 계속 째깍 째깍 잘도 돌아가고만 있다. 또한, 낯설지만 느리게 사는 길을 찾아가야 한다

빨리빨리 문화에서 느린 문화로, 편리함에서 다소 불편하더라도 환경을 생각하는 방법으로, 자기중심 사고에서 더불어 공존하며 연대하는 길로, 개인의 욕구와 욕망에서 지구를 되살리는 길로 모 든 것을 바꾸어 가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순간순간 자각하고 의식하는 삶의 양식과 습관 을 길러가야 한다.

코로나19 팬데믹 현상으로 자가 격리가 요구되는 현실이 역설적이게도 이러한 환경 위기 대안을 모색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지도 모른다

우리들이 일상생활을 하면서 생각하고 행동하며 실천해 가야 할 일이 참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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