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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차탁마(切磋琢磨)의 새로운 도전을 위한 준비 - 박주혁 시인의 시집, 『상실! 그 흔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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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혁 기자  | 작성 21-10-14 11:31  |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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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신문의 편집인인 錦月 박주혁 시인이 10월31일 제3시집 『상실! 그 흔적들』을 발간할 예정이다.

이에 시집의 서평을 싣는다.


절차탁마(切磋琢磨)의 새로운 도전을 위한 준비

- 박주혁 시인의 시집, 상실! 그 흔적들

시인 : 김성수

 

 박주혁 시인이 세 번째 시집 상실! 그 흔적들을 시선집(詩選集) 형식으로 출간한다

박주혁 시인은 2013년 계간 문예지 한국 미소문학으로 등단하여 지금까지 수백 편의 시 작품과 수필들을 써 오면서 문학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의욕적인 시인이다

그는 지천명(知天命)의 나이 중반에 이르러 절차탁마(切磋琢磨)의 새로운 도전을 위한 준비 과정으로 자신의 문학세계를 한 번쯤 정리하고 싶었던 차였을 것이다

금 번 출간하는 그의 시집은 등단하기 전부터 썼던 작품과 최근의 작품까지 연대순으로 정리되어 있다

마치 토종꿀을 채밀하는 양봉업자가 가을에 꿀을 뜨듯이 오랫동안 농축하였던 그의 시 세계를 금 번 발간으로 잘 정리하고 새롭게 거듭나기를 바라며 서평을 쓴다.

 

 박주혁 시인은 푸른 생명의 젖줄인 아름다운 섬강 주변에서 종이배에 꿈을 띄우며 유년을 보내던 다정다감한 소년이었다

치악산 아침 해에 날이 밝으면 간무곡에 있는 집에서 장포 나루터까지 단숨에 달려가 섬강에 담긴 맑은 해님을 건져 올리며 환하게 웃음 짓던 소년이었으며, 밤이면 반딧불이를 따라 강 둑에 나와 강물에 어린 별빛을 보며 가슴 설레던 감성이 풍부한 문학 소년이었다

그리하여 어릴 때부터 글을 잘 썼다. 박민수 시인과 김선배 시인이 국어교사로 있으면서 문학 교육에 힘을 쏟았던 진광고등학교에 진학하여 자연스레 문학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게 되었다


 서울시립대학교로 진학하면서 고향을 떠났고 문학에 대한 꿈을 접고 다른 학문을 전공했지만, 그의 가슴 속에는 글에 대한 애정이 불꽃처럼 남아 있어 대학교 학보사 기자로 활동하기도 하였다

그는 고향으로 완전히 돌아온 후 문학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2016년도에는 ()강원장애인신문사 논설국장으로 재림하면서 시만이 아닌 다른 장르의 글들도 썼고, 지금도 미래도시개발연구소의 미디어창이라는 인터넷 신문 편집장을 맡아 일하고 있는 문학인이다. 그러나 이런 경력은 어떤 점에서는 순수시 창작에 있어 역기능적인 작용을 한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이제 박주혁 시인은 자기만이 구축한 새로운 버전으로 시를 써야 되겠다는 새로운 결심을 하고 있다

절차탁마(切磋琢磨)의 경지(境地), 옥공(玉工)이 옥을 다듬을 때 자르고 베어내고 조각하고 다듬고 하는 과정에서 시인 스스로는 탁마(琢磨)의 경지(境地)가 미흡(未洽)하다고 자각(自覺)한 것이다. 그리하여 그는 이제 새로운 도약을 위해 스스로의 작품 세계를 정리하고 싶었던 것이 이 선집(選集)을 내게 된 이유이다.

 

이 선집(選集)의 순서를 보면

1부 추억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2부 슬픔은 어떻게 단련되는가?

3부 변화 그리고 성숙(成熟)의 아픔.

4부 깨달음의 미학(美學).

이렇게 4부에 걸쳐서 지난 세월 시인이 고뇌했던 문학적인 단층(斷層)의 일면이 선명하게 정리되어 있다

 

1, 추억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여기에서는 꿈 많던 유년(幼年)의 순수한 감성, 그리고 아름다움의 잔상(殘像)들이 산자락에 피어있는 야생화처럼 펼쳐져 있다. 강물에 떠가는 단풍잎 배에 그리움을 싣고 어디론가 가보고 싶었던 낭만적인 한 소년, 꽁꽁 언 강물 위에서 신나게 썰매를 타고 젖은 옷을 말리려다 바지가 눌어 야단맞던 개구쟁이 소년, 그러나 언제나 그의 가슴 속엔 별이 빛나고 있었다. 무지개 떠오르는 하늘을 보면 무지개를 잡으려고 한없이 달려가고 싶어하던 어릴 때의 추억이 지금도 시구(詩句) 이랑마다 꿈툴댄다.

 

흘러가는/ 강물 속/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리운 인연들이 흘러간다//

강물 속에는 / 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강물 속에는/ 둥둥 그리움이 떠 있다//

그리운 날도/ 그리운 인연도/ 그리운 꿈도/ 말없이 흘러 사라진다//

흘러가는/ 강물 속/ 가만히 들여다보면/ 지나간 세월이 있다.

-강물의 전문.


 오랜만에 고향에 돌아온 시인은 마음속 그리움의 원천이었던 장포 나루에 다시 나와 강물을 바라본다

강둑을 따라 심어졌던 그 울창했던 스므나무 숲은 이제 고목이 되어 몇 그루만 남아 있고 나룻배로 강을 건너던 장포 나루에는 장포대교가 놓여져 있다

스므나무 숲 속에 있던 어촌의 자취는 보이지 않고 신발을 벗어놓고 신나게 달리기하던 백사장도 이젠 보이지 않는다

강물도 어릴 적의 그 강물이 아니다

그 옛날 맑고 투명하던 그 강물은 아니다

그때의 그 정겨웠던 정경들과 동화 속 이야기 같던 유년의 그리움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시인은 흐르는 강물 속에서 옛 추억을 떠올려 본다

그리고는 가물가물 흘러가 버린 추억 속 편린(片鱗)들에서 옛날에 소유하였던 순수의 감성들을 되새겨 본다.

 

운동회 날/ 가스 담은 그 풍선들/ 하늘 높이 날아/ 어디로 갔을까//

들녘에서/ 풀 뜯던 그 소들/ 순진한 눈망울 품고/ 어디로 갔을까//

동네 모퉁이에서/ 소꿉놀이 함께 하던 그 소녀들/ 때때옷 입고/ 어디로 갔을까 //

하늘 보며/ 무지개처럼 떠오르던 생각들/ 호기심 물고/ 어디로 갔을까//

주고받던 / 그 따뜻한 정들/ 보고 싶다는 마음만 남기고/ 어디로 갔을까.

-어디로 갔을까전문.


문득 롱펠로우의 화살과 노래 (H.W LongfellowThe Arrow and song)라는 시구(詩句)가 생각난다

< 어릴 때 하늘을 향해 화살을 쏘았지만 찾을 수가 없었고 하늘을 향해 노래를 불렀지만 어디로 갔는지 메아리도 돌아오지 않았다.

 오랜 시간이 지난날 다시 헤아려 보니 그 화살은 느티나무 우둠지에 꺾이지 않고 박혀 있었고 그때 부른 그 노래도 처음부터 이제까지 친구의 가슴 속에 남아 있었다는......>

시인도 어쩌면 그와 같은 심정이리라. 어릴 때 띄워 보낸 오색 꿈의 풍선들도 한없는 욕망의 그 노래들도 아주 없어져 버린 것이 아니라 그의 가슴 깊은 곳에 아름답게 간직되어 새로운 이상의 불꽃으로 피어오르고 있기에 언제나 시인의 가슴은 설레고 있으리라.

 

2. 슬픔은 어떻게 단련되는가?


군함도의 작가 한수산 소설가는 그의 수필 속에서 이런 말을 했다

< 우리의 삶 속에 3할이 기쁨이라면 7할은 슬픔인데, 슬픔을 잘 다스려 꿈의 보석을 만드는 자가 진정으로 행복을 아는 사람이라고......> 

문학의 길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슬픔, 외로움, 아픔의 소재에서 좋은 글이 써지며 글을 쓰면서 어두운 삶의 터널에서 빠져나가는 스스로를 자각할 때 그의 삶도 한 단계 성숙해지는 것이 아니겠는가.

 

까만 밤/ 끝도 없는 생각의 늪 속으로/ 추락한다//

추락하는 것에는/ 날개가 없다는 말처럼/

심연을 건져 올릴/ 두레박이 없다//

흐르는 눈물은 / 비처럼 쏟아져/

고뇌의 늪은 하염없이 패이고//

흐느끼는 영혼은/ 빛 하나 얻지 못해/

상처만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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