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05-01
  • 2024년 05월 01일


행복해진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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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혁 기자  | 작성 21-10-15 20:01  |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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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모스, 국화가 만발한 가을날 고난을 담금질로 바꾸어낸 뒤에 피어났을 꽃들의 미소를 바라보며 행복해진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본다.

바라보기 나름이겠지만 신이 식물이나 꽃들에게 내린 최대의 형벌은 움직이지 못하는 존재 라는 점일 것이다

살아 있되 움직일 수 없기에 꽃과 식물들은 감내하고 넘어서야 할 장벽이 그만큼 많을 수밖에 없다

오직 주어진 자리에서 삶을 영위할 빛과 물을 구하는 일, 냉혹한 기후 조건이나 다양한 동물들로부터 자신을 지켜내는 일, 자신의 성장을 결실인 열매로 맺기 위해 꽃가루받이를 도와줄 매개자를 불러 수정을 이루어야 하는 일, 씨앗을 지키고 또한 멀리 떠나보내야 하는 일 등은 그것들이 겪어 내야 할 장애요, 장벽인 셈인 것이다


 결실로 가득한 자연의 생명들이 더없이 위대하게 느껴지는 것은 그것들이 장애를 극복하고 주어진 장벽을 최선을 다해 넘어선 존재라는 점이기 때문이다.

행복해진다는 것은 자신이 소명의식을 갖고 평생을 살아갈 것을 찾는 일로부터 시작된다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며 일상을 열정으로 넘쳐흐르게 할 것은 무엇인지?, 

무엇을 하다 죽고 싶은지에 대해 스스로 진지한 자문을 해보는 일로부터 시작된다

 

 내게 주어진 소명 의식이 없다면 삶의 길을 무심히 걸었을 뿐 열심히 살아도 어디로 가는지 깨닫지 못하는 순간이 분명 찾아올 것이다

삶의 의미를 발견하지 못하는 한 인생은 무의미한 기다림이거나 희망 없는 노동일 뿐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람에게 주어진 원천적 형벌 하나를 찾아 꼽는다면 생각’ 을 꼽을 수 있다.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은 사람을 창조적 능력을 지닌 생명으로 살게 하고 그만큼 강한 생명체가 되게 하는 원동력일 것이다. 하지만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은 또한 인간에게 주어진 형벌일 수도 있다

우리는 나이를 먹어 가면서 생각의 연쇄 속에 살기 쉽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사념들은 우리를 지금 여기로부터 멀어지기 쉽게 만들어 충만한 삶을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


 선각자들이 고난을 극복하고 행복하기 위해 필요한 것 한 가지로지금 여기를 사는것’ 을 꼽은 이유가 어쩌면 그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사람들은 늘 마음의 평화를 그리워하며 찾아다닌다

그렇게 무엇인가에 대한 그리움을 갖 는 한 언제고 우리는 그곳에 이르게 된다고 믿게 된다. 그러나 마음의 평화, 즉 온전한 행복 은 이내 찾아 들다가도 흐트러지고 또 흐트러지기를 반복한다

용기 백배로 시작했던 아침이 어둠과 함께 소멸하면 두려움과 비겁함에 사로잡히기도 하고, 밤을 지새우며 마음으로 집을 짓고 허물기를 반복하기도 한다

마음의 평화는 생각할 수 있는 능력 앞에서는 등을 보이고 사라지는 때가 많다.


 꽃과 식물들은 그들에게 주어진 장애와 장벽을 넘는 전략을 다듬어 왔다

5억 년 가까운 세월을 지구상에서 생명으로 존속할 수 있었던 힘이 바로 거기에 있다

많은 꽃과 식물들은 가지를 잘라 심어도 새로운 뿌리를 내려 자리를 잡는 능력을 키워왔고, 주변의 생명과 공생하는 방법을 터득하여 부족한 영양분을 얻는 방법도 터득해 왔다

바람과 물과 새와 다른 동물 의 도움을 얻어서 혹은 자신의 힘으로 씨앗을 퍼트리는 전략도 만들어 낸다

그 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장애를 넘어서는 방법을 터득함으로써 신의 형벌을 다룰 수 있게 된 것이다.

 

 나무를 생각해 보면 나무는 줄기에서 뻗은 여린 가지들이 바람에 맞서지 않고 사뭇 흔들린다

이를 통해 바람은 유선형으로 흩어지며 나무들에게 가하는 압력을 줄이게 된다

뿌리에서 가지 끝까지 채워진 물도 나무가 부드럽게 휘어질 수 있도록 유연제 역할을 한다

뿌리 근처 의 지름과 줄기 끝의 지름 사이의 비율에도 어떤 비밀이 있을 것 같다

위로 갈수록 점점 가 늘어지는 줄기는 분명 유연함의 비밀일 것이다

아예 바람에 눕는 법을 터득한 나무도 있다


 고산지대에 사는 눈 주목이나 눈 향나무의 누운이 줄어 이룬 말이다

바람이 부는 방향을 따라 자신의 줄기를 눕힘으로써 바람을 견디는 것이다.

사람 또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잘 다룰 수만 있다면 스스로 행복해지는 삶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마음은 마음 홀로 있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마음이 주로 가슴(감정)에 머물러 있는 것 같지만 실상은 머리(사고)와 배(본능)와 함께 하는 것이다


 땀 흘리는 노동 없이는 지 성으로 평화로울 수 없고, 연민과 배려와 성찰을 지니지 않고는 평화로울 수 없다

읽고 쓰는 것은 머리로 성찰하는 것이다

나와 이웃의 형편을 살피고, 그것을 사랑하는 것은 가슴을 채 우는 일이다

그렇게 채워진 머리와 가슴을 노동의 현장으로 데리고 가 사역하게 하는 것은 평화를 위한 궁극의 실천이다

생각에만 갇히지 않아야 비로소 평화에 대한 그리움을 온 몸으로 그려낼 수 있게 된다.


 우리는 흔히 나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행복하고 강인하며 잘 사는 것처럼 착각하기 때문에 나약함을 관계나 삶에 부정적인 요소로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 모두 나약한 모습을 감 추고 살아서 그렇지 나약함과 고통을 안고 살아가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렇기에 나 만 그런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 역시 나처럼 나약할 때가 있고 힘들다는 것을 알면 사람들은 큰 안도감과 인간적 친밀감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친밀감은 우리에게 큰 위로와 힘을 준다

정말 우리를 힘들게 했던 것은 고통 그 자체에 있다기보다는 고통 속에 혼자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최고의 자유란 무엇인가

혼자 하고 싶은 대로 살아가는 것일까

어쩌면 최고의 자유란 자신의 나약한 모습도 편하게 드러내 보일 수 있는 관계에 머무를 수 있을 때 느껴지는 마음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본다

그리고 그 순간 나약함이 자신의 잠재력을 있는 힘껏 뻗어 올리려는 생명 에너지로 변환되는 놀라운 심리적 연금술임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행복연구의 대가 중 하나로 꼽히는 긍정심리학자 소냐 류보머스키에 따르면, 행복을 결정하는 값은 크게 3가지다


 1) 유전

 2) 환경 및 조건

 3) 노력이다


 이 중에서 환경이나 조건은 몇 퍼센트나 차지할까

 10%에 불과하다

 아무리 살을 빼고, 복권에 당첨되고, 좋은 집을 사더라도 그로 인한 행복감 자체가 크지 않다

 실제 연구에 따르면 특정 이벤트로 행복감이 올라가더라도, 그 행복감이 유지되는 기간이 짧고 금세 다시 돌아온다고 한다

반면 유전적으로 결정되는 값은 무려 50%

우울기질, 비관기질 등의 성향은 유전될 수 있는데, 이런 타고난 성향은 어떤 치료로도 완전히 극복할 수 없다고 알려져 있다

 자신이 타고 난 성향을 껴안고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는 뜻이다

 에이브라함 링컨이나 윈스턴 처칠도 타고난 우울 기질의 소유자로 알려졌는데 그래도 큰 업적을 이룬 걸 보면 그나마 위안이 된다

나머지 40%는 노력에 의해 결정된다.

행복을 '선택'이라고 이야기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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