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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특한 고등어'를 출간한 시인농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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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혁 기자  | 작성 21-12-10 09:54  |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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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특한 고등어'를 출간한 시인농부 이야기

김향숙(칼럼니스트)

흥업면 하기농원 간의웅 부부의 잔잔한 생활시 수록


기특한 고등어

간 의 웅

주방에서

고등어 타는 냄새가 난다

얼른 가서 뒤집어 놓았다


밖에 나갔던 아내가

성급히 들어오더니

 

"! 누가 고등어 뒤집어 놨네?"

", 아까 고등어가 뜨겁다고 펄쩍 뛰던데."

", 고놈의 고등어 기특도 하군."

 

이렇게 우리 부부는 하루를 시작한다.


 원주시 농업기술센터에 갔다가 맞은편의 포도 농원이 눈에 띄었다

마트보다 싸겠지 싶어서 열린 대문 사이로 들어 갔다

포도 향이 진한 원두막에서 노 부부가 포도를 상자에 담고 계셨다.

하나 먹어 보라 하시기에 탱탱하고 신선해 보이는 포도를 먹어 보니 완전 꿀맛이다

역시 마트에서 살 때 보다 70%의 가격이라 두 상자를 사고 계좌 이체를 해 드리기로 하였다.

과정에서 예금주가 간의웅씨라는 걸 보게 된 남편이 후에 말했다

30여년 전 같은 학교에서 근무했던 교직원과 같은 이름이라며 갸우뚱했다

혹시나 싶었나 보다. 다음 날 다시 선물로 줄 포도를 사러 갔다.

"혹시 교직원이셨어요?"

했더니 맞다 시며 시집 한 권을 선물해 주셨다


집으로 돌아 와 '기특한 고등어'를 읽었다

잔잔하고 재미있고 감동이 있는 생활 시였다.

알고 보니 간의웅 시인은 40년 간의 교직 생활을 마감하고 흥업면에서 하기농원을 운영하며 각종 문학상을 섭렵하고 세 번째 수필집을 냈다고 한다 .

인스턴트 식 사랑에 지쳐있는 현대인에게 오래 오래 변함없는 부부애를 일러주고 있다

책 판매 대금은 불우 이웃 돕기 성금으로 쓴다고 할 정도로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다.

왜 그 나이에 고생을 하냐고 묻는데 6600M²의 과수농원을 운영하며 식물의 자라는 모습을 보면 오히려 재미가 있다고 한다.

부지런함이 소문나서 인지 은퇴를 앞둔 공무원이나 일반 직장인들도 그의 농원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농원 옆에 커다란 체험 환경을 만들어 개장을 바라보고 있다.


 포도는 GAP인증을 받아 안전 먹거리로 인증을 받은 만큼 체험 강의에도 의욕적으로 도전할 계획이라고 한다.

포도를 원액으로 가공해 판매하기도 한다

농업기술센터에서 무료로 가공해 준다고 한다.

인터뷰하기 위해 사진 자료를 보내 주십사 했더니 시력이 안 좋아서 못 찍을 거 같다고 하여 아쉬웠다

달고 맛있는 포도 농원을 오래 오래 운영하여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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