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자영업자의 고백(김지운 시조시인의 신작 시조)
페이지 정보
본문
어느 자영업자의 고백
김 지 운
방심한 틈 사이를 비집고 온 불청객
죽음의 도시처럼 거리는 한산하고
가로수 꽃들마저도
지쳐버린 나날들
문간에 소금 치며 코로나 막아보네
테이블 닦아 봐도 먼지만 주저앉고
가뭄 속 재난지원금
목마름이 더하다
긴 역사 마디 속에 멈출 것 같던 시절
눈덩이 빚 가운데 희망을 붙잡으며
이 또한 지나가리라
주문 걸며 버틴다
최악의 금융위기 극복한 저력으로
맨바닥 절망 끝에 다시금 출구 찾아
두 주먹 움켜지면서
회복될 날 꿈꾼다
<약력>
본명 김영옥
《시조사랑》(2019) 시조 등단. 청명시조문학상, 동서문학상(수필부문)수상
시조집: 『내 영혼에 수를 놓다』, 수필집(공저)『울음을 풀다』, 『토요일 오전10시 우리는 행복했다』
(사)한국시조협회 ‧ 강원기독문인회 ‧ 원주문인협회 회원, 원주수필 ‧ 원주여성문학인회 사무국장
-
저작권자 ©미디어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목록
임유현님의 댓글
임유현 작성일
얼핏 심오한 주제인 듯 하지만 그리 막막하지는 않네요~
인간은 몇 부류로 고난과 재난을 헤쳐 나갑니다!
누군가는 저력으로,, 누군가는 주문을 걸고, 누군가는 희망가를 부르네요, 곧 지나갈 재난 앞에 한 줄기 빛을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