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04-29
  • 2024년 04월 29일


어느 자영업자의 고백(김지운 시조시인의 신작 시조)

페이지 정보

박주혁 기자  | 작성 21-12-13 10:59  |    댓글 1건

본문


어느 자영업자의 고백

                                           김 지 운

 

방심한 틈 사이를 비집고 온 불청객

죽음의 도시처럼 거리는 한산하고

가로수 꽃들마저도

지쳐버린 나날들

 

문간에 소금 치며 코로나 막아보네

테이블 닦아 봐도 먼지만 주저앉고

가뭄 속 재난지원금

목마름이 더하다

 

긴 역사 마디 속에 멈출 것 같던 시절

눈덩이 빚 가운데 희망을 붙잡으며

이 또한 지나가리라

주문 걸며 버틴다

 

최악의 금융위기 극복한 저력으로

맨바닥 절망 끝에 다시금 출구 찾아

두 주먹 움켜지면서

회복될 날 꿈꾼다


<약력>

본명  김영옥

시조사랑(2019) 시조 등단. 청명시조문학상, 동서문학상(수필부문)수상

시조집: 내 영혼에 수를 놓다, 수필집(공저)울음을 풀다, 토요일 오전10시 우리는 행복했다

()한국시조협회 강원기독문인회 원주문인협회 회원, 원주수필 원주여성문학인회 사무국장



    저작권자 ©미디어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전 기사

지금이라는 말 /<김영희 시인의 신작 시>

다음 기사

‘기특한 고등어'를 출간한 시인농부 이야기

댓글목록

profile_image

임유현님의 댓글

임유현 작성일

얼핏 심오한 주제인 듯 하지만 그리 막막하지는 않네요~
인간은 몇 부류로 고난과 재난을 헤쳐 나갑니다!
누군가는 저력으로,, 누군가는 주문을 걸고, 누군가는 희망가를 부르네요, 곧 지나갈 재난 앞에 한 줄기 빛을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