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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년 05월 03일


사진작가 강일향의 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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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혁 기자  | 작성 21-12-20 11:05  |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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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강일향의 야행


김향숙/한지공예가


 

'근대 사진의 아버지'라 하면 미국의‘ A. 스티글리츠’(1864~1940)를 꼽는다

사진의 표현성을 렌즈의 묘사력과 메커니즘의 기능에 근거를 두고 사실성과 선명한 핀트로 영상을 현실화한 순수 사진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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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시립 도서관에서 달콤나무 사진 전시회를 열었고(사진 왼편) ‘죽기전에 꼭 가봐야 할 강원도 108은 매스컴의 주목을 받았던 사진집이다. 

 강일향 사진 작가(이하 작가)의 작품은 그를 닮았다

오롯이 사진이라는 매체로 미술 장르를 구현해 냈다

자신만의 촬영 기법으로 일출을 그리고 자연의 변화를 수채화처럼 표현하였다

사진으로 그리는 강원도의 산사를 표현하기 위해 눈 비와 바람도 마다하지 않고 휩쓸고 다녔다. 


 강 작가는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강원도 108'에서 사찰 여행을 하면서 느낀 것들을 "질펀한 진흙 사이로 표시판을 기웃거리며 / 누군가가 부르는 듯 강한 인력에 이끌려 / 산으로 산사로 서둘러/길 떠나는 나를 본다 / 요구하지 않았지만 무언의 흔적을 찾아 헤맨 끝자락에 기어이 궤적을 남긴다 / 바람의 혼도 잠들고/이제 그림자 넉넉하게/제자리로 가려 한다."라고 심경을 밝히고 있다.

 

- 사진 집 발간에 대하여? 


신인 작가 발굴에 공을 들이는 연세대학교 평생 교육원의 윤재진 작가를 만나 사진을 배우기 시작한 지 5년이 넘었다

처음엔 사진기에 표시된 숫자도 이해 불가였다. ISO 100, 200, 400. 등등

숫자의 의미를 알아가면서 점점 윤재진 작가 형제의 사진 사랑에 동화되어 갔다. 그리고 2019,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강원도 108'을 발간했다

윤재진 작가 형제와 제자들 8명의 협업이다

매스컴에서 주목해 주었고 전시회를 열 때마다 시민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었다. 


- 사진을 배우게 된 동기가 있다면? 


우울증과 무력증을 극복하기 위한 몸부림일 수 있다

손주들을 양육하던 수원에서 원주까지 1주일에 두 번씩 수강도 하고, 출사도 나가고, 사진 이론 강의를 들으며 마음의 치유가 되었다

사진이 치료제였다

카메라와 렌즈 등등 생활비를 초과하며 무리하게 준비한 치료제로 인해 웃음을 되찾았고 이젠 둘도 없는 인생의 동반자가 된 카메라다. 


- 기억에 남는 사진은? 


아들이 용돈을 잘 주지만 특히 추운 날 필수 아이템 침낭 비용 등은 아낌없이 투자한다

광공해 현상 때문에 '별 볼일' 없는 세상에서 총총한 밤하늘은 매력적인 사진의 소재다

별 촬영을 하기 위해 며칠 밤을 꼬박 지새우기도 했는데 별의 궤적을 담은 타임랩스 이미지는 걸작으로 기억된다

특히 복숭앗 빛의 일출은 최고의 인생작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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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메라를 메고 산사를 누비며 108고지에서 폼 한 번 멋지게 기지개를 켠다

고비마다 사연도 많고 산처럼 묵직했던 지난 흔적을 뷰 파인더가 기억해 준다

남은 인생 길 향기 나는 멋진 모습이길 바란다. 

  강일향 작가는 친구이기도 하지만 기자의 눈으로 볼 때 '현대 사진의 어머니' 같기도 하다

정직한 사진, 혼이 깃든 작품, 열정의 결정체, 진정 백세 시대를 앞서가는 아이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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