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라는 말 /<김영희 시인의 신작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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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혁 기자 |
작성 21-12-20 11: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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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라는 말
김영희
손가락 하나의 리듬으로
닫힌 내 방문을 여는
카톡. 카톡,
지금 만나서 차 마실까?
경쾌한 기척이라니
정확하게 수취인을 낙점하는
이모티콘의 애교
코로나 재 확산에 우울한 날
당신의 방문이라니
고드름 장아찌 같은 오후 2시가
달콤 매콤해지네요
카톡,
지금이라는 말
구슬처럼 또르르 구르는 말
-사회적 거리 두기 지키자
-그래
톡으로 만나자
커피 한 잔 쏘아 올리면
카카오 열매 터지는 소리로
도착하는 당신의 지금
= 시작노트
코로나19가 우리의 생활 패턴을 바꾸어 놓은 지 2년이 되었다.
잠깐의 위드 코로나가 있었지만 새로운 변이와 재 확산으로 또 우리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행한다.
지금 만나서 차 마시고, 지금 만나서 밥 먹고, 지금 만나서 사유를 나누고 싶지만 아쉬운 마음을 카톡으로 퍼 나른다.
모두가 마스크 없이 나다닐 날, 마주 손잡고 안부를 나누는 날들을 꿈꾸며 집에 콕 하면서 카톡으로 당신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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