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운 시조시인의 신작 시조 / 함초의 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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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초의 연가
김지운(본명 김영옥)
갯벌에 뿌리내려 여린 잎 자라날 때
내 몸을 감싸 안은 당신의 바다 향기
어느새
밀물 되어서
나에게로 왔었지
살폿한 아침 햇살 잔잔한 하늬바람
내 키를 넘어서는 큰 물이 닥칠 때도
그 속에
춤을 추면서
푸른 줄기 키웠네
광란의 모진 세월 돌풍이 남긴 상처
고통 속 신열 안고 오롯이 견뎌내니
퉁퉁퉁
마디 마디에
매듭지던 흔적들
소금기 얼룩진 몸 벌겋게 달아올라
뜨거운 태양 볕에 갈증이 더해 가면
목마름
깊어지면서
쏟아내던 긴 한숨
짧아진 태양 볕에 내 영혼 단풍 들면
사무친 그리움을 별 밤에 새겨놓고
썰물 된
서글픈 사연
포말 되어 떠나네
<약력>
《시조사랑》(2019) 시조 등단. 한국시조신인상, 청명시조문학상, 동서문학상(수필부문)수상
시조집: 『내 영혼에 수를 놓다』, 수필집(공저)『울음을 풀다』, 『토요일 오전10시 우리는 행복했다』
(사)한국시조협회 ‧ 강원기독문인회 ‧ 원주문인협회 회원, 원주수필문학 ‧ 원주여성문학인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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