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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년 04월 29일


김지운 시조시인의 신작 시조 / 함초의 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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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혁 기자  | 작성 21-12-28 10:35  |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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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초의 연가

                          

   

                         김지운(본명 김영옥)

 


갯벌에 뿌리내려 여린 잎 자라날 때

내 몸을 감싸 안은 당신의 바다 향기

어느새

밀물 되어서

나에게로 왔었지


살폿한 아침 햇살 잔잔한 하늬바람

내 키를 넘어서는 큰 물이 닥칠 때도

그 속에

춤을 추면서

푸른 줄기 키웠네


광란의 모진 세월 돌풍이 남긴 상처

고통 속 신열 안고 오롯이 견뎌내니

퉁퉁퉁

마디 마디에

매듭지던 흔적들

 

소금기 얼룩진 몸 벌겋게 달아올라

뜨거운 태양 볕에 갈증이 더해 가면

목마름

깊어지면서

쏟아내던 긴 한숨


짧아진 태양 볕에 내 영혼 단풍 들면

사무친 그리움을 별 밤에 새겨놓고

썰물 된

서글픈 사연


포말 되어 떠나네 



<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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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사랑(2019) 시조 등단. 한국시조신인상, 청명시조문학상, 동서문학상(수필부문)수상

시조집: 내 영혼에 수를 놓다, 수필집(공저)울음을 풀다, 토요일 오전10시 우리는 행복했다

()한국시조협회 강원기독문인회 원주문인협회 회원, 원주수필문학 원주여성문학인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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