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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운 시조시인의 신작 / 공(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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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혁 기자  | 작성 22-01-25 15:10  |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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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空)

                                               김지운

 

감꽃을 떨구더니

풋감마저 버리누나

나무에 저울 있나 감당 못할 무게 버려

충실히

속을 채우며

실한 열매 거두네

 

우리네 인생에서

떫고 비린 허무들을

하나 둘 버리면서 빈 하늘 품어 안네

살면서

깨달아가는

비움의 참된 이치


다 떨군 가을 오후

허전함만 남았어도

불어온 시린 바람 부여잡고 겨울나면

새봄에

잎 진 자리에

여린 새싹 나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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