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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년 04월 19일


공간 수납의 비법 / 김지운(시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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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혁 기자  | 작성 22-02-03 11:13  |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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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수납의 비법

김 지 운 / 시조시인


  공간 수납의 효율적인 방법이 있다. ‘첫째는 버리는 것, 둘째는 나누는 것, 셋째는 채우는 것’이다. 아무리 넓은 평수에 살더라도 정리가 안 되면 좁은 공간이 되고, 아무리 좁은 평수에 살더라도 정리만으로 넓은 평수에 사는 기분이 든다고 한다. 결국 정리 유무에 따라 누리는 주택 가격이 달라지는 효과를 가져온다.

  처음에는 버리는 연습, 그 후엔 거실의 서랍 정리를 하면 된다. 쉽게 생각하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그 속에는 잡동사니가 많을 것이다. 서랍 속에 작은 박스로 물건의 집을 지어주고 손톱 깎이며 건전지를 넣어 보라. 그렇게 정리하다 보니 신발장, 싱크대, 냉장고, 옷장, 이불장 정리도 두렵지 않을 것이다. 정리 정돈이 노동이 아니라 놀이같이 느껴지고 조금씩 시행하다 보면 어느새 집이 다 정리될 것이다. 이제 물건을 찾을 때 가족들의 짜증이 사라진다. 현대인들은 생활이 윤택해지면서 과소비가 늘어 집안이 어수선해졌다. 버리고 비우는 생활보다는 채우고 쌓는 습관이 밴 것이다.

  아무리 바빠도 정리를 습관화해야 한다. 그리고 정리수납에 관한 지식과 지혜가 있어야 한다. 커다란 비닐봉지에 버려야 할 것과 쓸 것, 다른 사람이나 기관에 보내야 할 것을 분류해 보면, 2~3년 동안 사용하지 않은 옷과 물건이 많음을 알게 될 것이다. 미니멀 시대를 살아야 할 우리가 복잡한 공간에서 많은 생각을 하며 살아간다. 그렇지 않아도 어지러운 세상을 살고 있는데 말이다.

하루하루 정리하는 것이 즐거워지면 자신의 생활도 정리하고 싶어진다. 헛되이 쓰고 있는 시간은 없는지. 복잡하게 엉켜있는 시간을 풀어 놓고 분류해 보라. 바쁘다는 이유는 자신의 시간을 정리하지 않았다는 증거다. 시간 정리 역시 우리의 생활을 행복하게 해주는 일이므로 아까워하지 말아야 한다.

 

  서랍을 열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고 가지런히 흐트러지지 않고 줄 맞추어 있는 속옷과 양말들이 제자리에서 자리한 것을 볼 때마다 행복을 느낄 것이다. 냉장고를 열 때 제 자리의 반찬 그릇을 보면 입가에 웃음이 번질 것이다. 마음이 어수선할수록 정리를 해야 함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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